'좌충우돌 과거사'에 해당되는 글 6

  1. 2007/07/24 꼬날 야후에서도 못 찾으면 엠파스.. 처음 해 보았던 기자간담회 (18)
  2. 2007/07/15 꼬날 인생을 확 바꿔준 첫 사수, 신팀장님 (7)
  3. 2007/07/14 꼬날 사이버 HOT, 꼬날이의 첫 제품 (3)
  4. 2007/05/30 꼬날 추억, 첫눈 (13)
  5. 2006/07/04 꼬날 꼬날, 홍보계에 발 담근 사연 (6)

via 우공이산

우공이산님의 이 글을 보며 8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 :-)

1999년 11월 1일, 문장으로 찾는 검색엔진 '엠파스'가 탄생한 날이다. 이 날을 기해 지하철 광고를 시작했었고, 11월 16일에는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었다. 개인적으로는 홍보를 하며 처음으로 직접 진행해 본 기자간담회이기도 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1인 홍보팀인 것은 마찬가지였고, 게다가 처음해 보는 일이었기 때문에 홍보대행사와 단발로 계약을 맺어 진행했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참으로 어리버리했던 시절로, 생각하면 할 수록 미숙한 점이 너무나 많았었던 것 같다.

지금과 가장 다른점이 있다면 깐깐과 쫀쫀, 그리고 꼼꼼 사이에서 그  끝발 차이의 미묘한 예술적 차이를 세련되게 표현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는 점인 같다.

대행사를 선정하는 일부터, 기획안과 견적서 검토, 진행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해 대행사 담당자에게 꼼꼼히 따져 묻는 일이 그렇게나 불편하고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이런걸 물어봐도 괜찮을까, 저건 꼭 저렇게 해야하는걸까, 도대체 포듐은 뭐고 사인보드와 아젠다보드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기타 등등 ..

지금 같으면 일단 '물어봐도 괜찮을까' 같은 부끄러움을 접어두는 것은 물론, 내가 생각하는 일을 하기 위해 '꼭 저렇게 해야하는 걸까' 같은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을 것이며, 꼼꼼해서 손해볼 것 절대 없다는 철칙을 가슴에 아로 새기고 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어벙벙했던 나와는 달리 샐틈 없이 꼼꼼 깐깐했던 상사의 애정어린 꾸지람 아래에서 땀 삐질 흘리며 정신없이 치루어낸 그 행사는 어찌되었건 검색 서비스 역사의 한 조각을 채울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 되었다는 생각에 살짝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

다행히 기자분들은 이름도 낯설은 검색서비스 엠파스에 큰 관심을 가져 주셨었고, 36분이나 되는 많은 기자분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간담회를 마칠 수 있었다. 때 "경품으로 TV를 주면 가겠다"고 강력한 농담을 던져서 순진무구했던 꼬날이를 당황하게 만드셨던 정 모 기자님은 여전히 종종 엉뚱한 장난으로 즐겁게 해 주시기도 .. ㅋㅋ

지금도 고이 보관하고 있는 그 때의 자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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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엠파스 토끼들 ..
썬글래스를 쓴 토끼는 당시 인기 있던 영화 제목을 따서 '매트릭스 토끼'라고 불리우기도 했었다. :-)

아래는 보도자료의 일부분..
아마도 김희선 양이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던 시기였던 같다. ㅎㅎ

(주)지식발전소 
국내 최초로 자연언어 검색 지원으로 국내 검색서비스의 질 한단계 높여! 
엠파스(empas.com), 국내 검색엔진 시장 평정 예감

(1999년 11월 1일)  생활문화 정보 사이트 '시티스케이프'로 유명한 (주)지식발전소(대표이사 : 박석봉 )는 자연언어 검색이 가능한 검색서비스, 엠파스(http://www.empas.com)를 11월 한 달간의 시범 오픈을 거쳐, 12월 1일 정식 오픈한다.
  엠파스가 국내 최초로 지원하는 자연 언어(Natural Language) 검색 방식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문장을 입력해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서비스를 말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바로 엠파스 검색창에 입력할 수 있다. 

  김희선의 데뷔 드라마는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방한 일정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행한 우표는
  차인표와 신애라의 결혼식날은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던 자동차 이름은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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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검색 Enswer.me(엔써미)의 꼬날입니다. 음악과 블로그, 회사 다니기를 즐깁니다. 조카 승준이와 놀아줄 때와 맛있는 떡볶이 먹을 때, 멋진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프로필 사진 속의 남자는 좋아하는 대만 배우인 언승욱(Jerry Yan)입니다. :-)

얼렁뚱땅 시작된 홍보 담당 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다 주신 분이 있었다. 사이버 HOT 마케팅을 위해 마케팅 팀장이 영입되었고, 나는 마케팅팀 홍보 담당이라는 새 명함을 받게 되었다.

새로 오신 마케팅 팀장님은 LG소프트에서 잠깐의 홍보팀 생활과 다년 간의 전략기획팀 생활을 거쳤다고 했다. 마케팅팀장님이 부임하자 마자 내게 시키신 일은 HOT 팬클럽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 달라는 것이었다.

역시 처음 해 보는 일이었지만, 사이버 HOT 콘텐츠 기획을 위해 지난 몇 달 간 HOT 팬클럽에 가입해 그들의 모든 것을 파악해 온 터였기 때문에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었다.

우선 HOT 팬클럽 현황을 정리하고, 각 팬클럽의 키맨들을 뽑아 보았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게시물을 분석해 가장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와 HOT를 이야기할 때 가장 좋아하는 점과 피해야 할 점 등을 정리했다. 그리고, 각 팬클럽 별로 이루어지는 정기적인 활동과 향후 계획되어 있는 이벤트 내용들을 뽑아 내서 그들과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짜내서 계획안을 만들어 제출했다. HOT 팬클럽 이외에도 당시 활동했던 이른바 '미소년 그룹'의 팬클럽도 함께 조사했었다. 구성원들이 꽤 비슷했고, 서로 간에 연결 고리도 많았었기 때문이다.  조사하는 중에 각 팬클럽장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귀어 놓기도 잊지 않았다. 큭..

오!  기대 이상인데 미나씨?  앞으로 같이 일 할 것이 아주 기대가 되요. 와서 혼자서 어떻게 일을 할까 걱정했었는데, 이 문서를 보니 갑자기 힘이 나는군 ..

마케팅 팀장님과 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후 우리 팀장님은 이전 회사의 홍보팀을 통해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전달해 주시곤 했었다. 보도자료라는 걸 처음 본 것도 팀장님을 통해서였다.

비록 처음 만난 사수가 홍보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나는 지금도 우리 팀장님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가진 장점을 잘 찾아내 이끌어 주시고 마음 약한 내게 '잘한다 잘한다' 하며 용기를 북돋우어 내가 홍보라는 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팀장님이 오신 후 우리는 당시 인기 있던 가수들을 모델로 한 '사이버 CD' 제안서를 계속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SES, 핑클, 유승준 등 ..   한동안 여러 가수들의 소속사 문턱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제안서를 제출했었다. 지금과는 무척 다르지만 흥미진진한 날의 연속이었던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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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씨, 글쓰기도 좋아하고 성격도 활발하고 하니 홍보일을 한 번 보지?

1998년 여름의 어느날,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 사장님께서 별안간 이렇게 말씀하셨다. 원래 자연어검색처리를 연구하고 있던 당시 우리 회사에서, 이 기술을 사람들이 보다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분야에 접목해 보자고 생각해 냈던 제품이 있었는데..

인기 가수와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멀티미디어 CD롬' 제품이었던 것이다. 90년대 중반에는 CD롬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넣어 함께 만들거나, CD 플레이어와 PC에서 모두 재생이 가능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CD를 만드는 시도가 많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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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에서 실제 대화를 나눌 이른바 '인공지능 멀티미디어 CD롬' 제품의 첫 대상으로 생각했던 가수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던 H.O.T 였다. 제품에 H.O.T 멤버들의 실제 동영상과 음악, 뮤직비디오 등을 사용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여러 차례의 제안서를 제출하고 한 끝에 마침내 제품을 발매할 수 있게 되었었다.

그 제품을 만들면서 내가 했던 원래의 업무는 CD롬 콘텐츠 기획과 H.O.T 멤버들의 대사 스크립트 작성, 제품 메뉴얼 작성이었다. 그러다가 제품 발매를 앞두고 갑자기 '홍보'라는 일을 처음으로 해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시작된 꼬날의 좌충우돌 홍보 담당 생활..

이렇다 할 사수도 없이, 홍보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이, 그것도 유명한 회사도 아닌 아주 아주 작은 벤처 회사에서 만든 CD롬을 받아 든 꼬날이에게 그저 돌파구라고는 'H.O.T' 밖엔 없었다.

물론, 정식 음반 같은게 아니었기 때문에 멤버들이 직접 홍보 활동을 해 주지도 않았었지만 ..
우선 5대 PC통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H.O.T 팬클럽과 접촉하고 그들의 노래 가사와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100문 100답의 답변을 싸그리 외우는 것으로 나의 홍보 담당 생활은 시작되었다.

오! 놀랍게도 사이버 H.O.T를 소개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10년 만에 보는 쟈켓 사진이 너무 반갑다. 당시 저 사진에서의 어색한 멤버들 모습 때문에 팬클럽에서 말들이 참 많았었는데..

5명의 멤버들이 너무나 정성스럽게 작성해 보내주었던 100문 100답의 내용이 아직도 기억 난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5명 모두 매우 진지하게 인생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 답변들이었다. 특히 제일 나이가 어린 재원군의 답변이 제일 진지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토니안군은 연필로 적고 그 위에 볼펜으로 다시 적고, 부족한 점은 다시 파란색과 빨간색 볼펜으로 보충까지 해서 보내주어서 직원들이 모두 정성에 감동했었다.

제품에 들어갈 동영상을 찍을 때에는 문희준 군이 제일 발군이었다. 끼가 넘치는 데다가 적극적이고 영특해서 원하는 동영상을 제일 빨리 만들어 냈다고 전해 들었다.

잊을 수 없는 H.O.T 노래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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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첫눈

좌충우돌 과거사 | 2007/05/30 00:26 | 꼬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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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날이의 장래 희망은 '뮤지션'이었다. 5살 때부터 시작한 피아노로 대학을 가지는 않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손을 놓지 못할 만큼 그걸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마침 '노영심'이라는 롤모델이 등장하면서, 연주도 하고 세션도 하는 연주가가 되기를 희망했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일단 대중음악계에 발을 담그고 보자 는 생각으로 취직한 곳은 작은 음반기획사였다.  꼬날이가 좋아하는 동물원, 김광석 등의 앨범을 기획했던 곳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곳에서 했던 일은 소속 가수 및 앨범 홍보. 사실 말이 홍보지 지금 돌이켜보면 로드 매니저에 다름이 아니었던 듯 싶다. 라디오 공개 방송 따라가 마이크줄 감고 있고, 철 되면 갈비 한 짝씩 사서 어디어디에 보내기도 하고, 밤에는 라디오 방송 현장을 돌며 커피 한 잔씩을 돌리기도 했었다. 가끔 들어오는 가수 희망생들의 데모 테입 듣기나 소속 가수들 연습 구경하는 일은 그나마 꿈을 이루기 위해 발 담구고 있는 꼬날이에게 단비 같은 경험이었던 듯 싶다.

그 때 꼬날이 사무실에 데모를 들고 온 가수 지망생 젤로 유명하게 된 사람은 김C다. ^^;;

뮤지션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실력을 인정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유직업인 만큼 인맥을 쌓는 일도 중요했다. 노력만 해서는 안되고 끼와 근성, 끈기도 있어야 했고 인성도 좋아야 하는 직업이었다. 무엇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고 견뎌야 할 시간도 길기 마련이었다.

결국 꼬날이의 대중음악계 체험은 정확히 1년으로 막을 내렸다. 그 후 아주 우연히(나중에 글을 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IT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한참 동안 그 생활을 잊고 지냈다. 내 경력에 하나 도움도 안 되던 시절인데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업무 환경과 처절했던 박봉의 기억이 생각할 수록 기가 막혔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와 돌이켜보면 그 1년이 내게 아주 영양가 없는 시간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뭘 못해?'라는 강단(깡다구)은 그 때 거둔 수확 중에도 으뜸이다.

무엇보다 작정했던 것과는 달리 '뮤지션계'가 아닌 '홍보계'였지만 아무튼 발을 담구긴 담궜지 않았나?  뭐가 됐든 일단 시작하는게 중요한 법이니까..  ^^;;

홍보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대학생들이 가끔 있다. 그들에게..
무조건 홍보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일단 발을 담구시오!
태그 : 홍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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