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경제 임원기 기자님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님이 말씀 나누는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이 날 두 분이 나눈 이야기가 기반이 되어 오늘(아니, 어제네요~ :-) 한국경제에 기술창업 열기라는 기사가 게재되었는데요.

기사에 반영된 내용 외에도 문대표님이 해 주신 좋은 말씀들이 많아 블로그에 일부분 그대로 옮겨 보려고 합니다.

이하 문 = 문규학 대표님

우선 벤처 투자 환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 = 투자할 회사가 별로 없다는 것은 팩트인 것 같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아젠다가 세팅되고 열기가 살아나지 않는것 같다. 하지만 요즘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 창업을 할 사람들은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창업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창업자 정신, 그 DNA를 가진 사람들은 그 어떤 환경에서도 창업을 한다. 그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 VC의 역할인 것 같다.

극단적으로 1만개 회사가 창업을 하더라도 성공하는 회사는 10개.. 1000개가 창업해도 성공하는 회사가 10개다.  아쉬운 점은 사회적으로 창업이 가지는 수혜 혹은 리턴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어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전처럼 지금도 성공하는 벤처 기업과 사람이 있지만 그런 사례들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

Deal이 없다, 창업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VC로서 무책임한 일인 것도 같다. 언론도 너무 과대 포장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홀대하지도 말고 모범적인 사례들을 찾아서 잘 전달해 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예로 드신 기업은 얼마 전 코스닥에 상장한 게임 회사인 위메이드였습니다.    :-)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기업의 생존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흥미로운 견해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문 = 두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로, 어려운 환경이어서 자신들이 가진 재원을 매우 잘 계획해서 쓰게 된다. 재원을 집중해서 쓰게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이 위기를 견뎌재야 한다는 심리적 기재를 들 수 있다.  그러면서 생존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의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를 보면 작년에 비해 낫다.  스스로 위기 대응 역량을 키워가면서 생존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꼬날이네 회사인 엔써즈에 투자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저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포인트를 짚어 주셨습니다.

문 = 초기 기업 같은 경우 2가지에 베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첫번째는 경영자의 역량이고 두번째는 기업이 목표로 하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다. 엔써즈의 경우를 두고 본다면 동영상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 산업에 투자한 것이 되지 않겠는가.

경영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 산업이 예상한대로 성장해 주지 않는다면 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 가지가 동시에 잘 되는 것이 Fortune이고 Luck이다.

엔써즈의 경우 이미 경영자들은 매우 훌륭하다. 지금부터 VC가 할 일은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그들이 기운없어할 때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는 EIR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EIR은 Entrepreneur In Residence의 약자라고 합니다. 위키에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Entrepreneur In Residence (EIR) is a position or title within the venture capital industry typically held by a seasoned entrepreneur who is brought on-staff by a venture capital firm, university or other organization.

The EIR role is often designed to fill one of three primary functions:

  • To launch a new entrepreneurial venture, often with the backing of the parent firm or organization;
  • To assist in the evaluation of potential investments where the entrepreneur has a particular expertise; or
  • To provide functional expertise to assist with an existing investment.


문대표님이 엔써즈에 투자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점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바로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는 EIR 프로그램에 의해 투자한 첫번째 회사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럼 다시 문대표님 말씀으로 돌아가서..  :-)

문 = 사실 엔써즈 정도 역량을 갖춘 기업은 다른 VC들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부하고 있는 점은 EIR 프로그램이다. EIR은 쉽게 말하면 상주하는 기업가, 즉 소프트뱅크 안에 있는 기업가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투자를 받은 후 훌륭하게 Exit을 한 A라는 기업가가 있다고 치자. 그 A라는 기업가가 새로운 다른 일을 하기 전에 우리가 사무실 공간도 내 주고 급여도 주면서 다음 사업을 준비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업 기회를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가지는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약 6년 전에 투자했던 회사 중에 에빅사라는 회사가 있었다. KAIST에서 벤처 동아리협회를 만들었던 이준표와 스탠포드에서 같은 형태의 벤처 동아리협회 회장을 했던 셔먼리가 창업한 회사였다. 투자 후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Scalability가 나오지 않아 회사를 정리하게 되었는데, 이 두 젊은이가 투자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더라.  솔직히 이들에게 놀랐다.

이 후 이준표는 그래텍에 입사했고 셔먼은 미국에 돌아가 1년 정도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이 둘을 첫번째 EIR 로 끌어 들인 것이다.

얼마 후 우리가 심사하는 회사들을 조금 공개했는데, 이 둘의 눈에 엔써즈가 보였던 것이다. 이준표, 셔먼리가 조인한 후 엔써즈의 변화를 단적으로 설명하면 '동영상 검색 회사'가 '미디어 회사'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준표, 셔먼리 다음으로 영입할 EIR 대상자들을 생각하고 있다.

네..  위에서 문대표님이 소개하신 이준표 - 셔먼리는 현재 엔써즈에서 CSO - COO로 재직 중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소개했던 이 분들이죠.

최근에 도입한 <심사역 투자 전권제도>는 이 EIR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디어를 얻으신 것이라고 합니다.

문 = 최근에 <심사역 투자 전권제도>를 만들었다.  원래 소프트뱅크에서는 심사역 만장일치 제도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다.  아이디어만으로 창업한 초기 벤처의 경우 기존의 절차에 따라 투자에 이르기는 매우 어렵다.

<심사역 투자 전권제도>는 1년에 3억 한도에서 심사역 1인이 투자하고 싶은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대신 파트너급 1명의 스폰을 얻으면 된다.

<심사역 투자 전권제도>에는 2가지 의미가 있다. 초기 벤처의 성장과 심사역들의 성장이다. 자신에게 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심사역들 역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투자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함께 뛰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 이 <심사역 투자 전권제도>에 의해 투자한 회사로 바이미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평소 소프트뱅크벤처스 블로그에 게재되는 문대표님의 글을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데요.  (블로그 필자 중 Uncle venca 님이 문규학 대표님입니다 :-)  글도 너무 잘 쓰시지만 말씀도 역시 재미있게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해 주셔서 너무나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쁜 시간 내 주신 문규학 대표님과 좋은 기사 써 주신 임원기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2009/12/23 01:51 2009/12/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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