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김연아 선수에 대한 칭찬은 국내 해설가들보다 해외 해설가들이 훨씬 강도가 센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해외 방송은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일본 방송 등인데요.
이 분들이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을 보며 하는 말의 대부분은 Wonderful, Gorgeous, Fantastic, Wow~ 등으로 채워지곤 하지요. 보는 꼬날이 마저 왠지 자랑스러워질 만큼 .. 대부분의 해설가들이 김연아 선수의 Fan이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리플 플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매우 드문 경우이다. 전에는 그녀가 이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쓰리턴을 하는 동안 균형을 잃은 것 같다."며, 실수라기 보다는 결정했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의 해설가는"연아가 이러는 건 전에는 본 적이 없다. 점프 안 하기로 결정했다면 뭔가가 완전히 잘못됐다는 걸 분명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선 멈춘 것이다. 정말 영리하다. 많은 스케이터들이 자신을 조절해서 고치려고 하다가 안 좋은 결과를 낳는다. 잘못됐단 걸 느꼈다면 그런 결정을 내린게 아주 영리한 것이다" 라며 그녀가 실수한 것이 아니라 순간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일본 아사히 TV의 해설가도 역시 "트리플 플립을 뛸 예정이었는데, 뛰질 않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패라고 하기보단 뛰지 못했다, 포기했단 느낌의 중단법이다"라고 덧붙이더군요.
물론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실수와 포기의 구분이 가능하기도 했겠지만, 이 정도 쯤 되면 아무래도 김연아 선수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작용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 김연아 선수에게는 스케이팅에 있어 선배들이 될텐데요. 어쩜 이 후배의 재능도, 그녀가 보여주는 부단한 노력도, 계속되는 발전도 모두 다 사랑스러울지도 모르겠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솔직히 꼬날이도 김연아 선수의 오랜 팬입니다.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하는 건 고백하건대 중학생 때 좋아했던 존테일러 이후에 처음이라니까요. 이 소녀를 처음 알았을 때의 모습이 기억나는데요. 그 때도 물론 잘했지만, 그 이후 보여준 눈에 띄는 발전상에 감동하곤 했습니다. 요즘엔 자주 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때도 있어요. 가슴이 뭉클!
19살 소녀가 '나는 내가 연습한 것을 할 뿐이다', '나는 계속 나의 길을 가고 있다'는 애 어른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구요.
사실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김연아 선수보다 브라이언 오서 쌤이 더 좋습니다. 브라이언 오서의 인터뷰에서 짧게 짧게 읽을 수 있는 그의 생각들을 따라가며 공감하게 되고, 때로는 큰 위안을 받기도 하거든요.
'올림픽에 나가면 선수들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나는 연아가 그 모든 시간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나는 연아가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길 바란다.'는 오서쌤의 말은 비단 연아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 에~ 그래서, 연아 선수와 오서쌤이 앞으로도 오랫 동안 멋진 스승과 제자로 행복한 스케이팅 생활을 영위하기를 바라며, 또 그들을 보며 저도 공감대를 이룸으로 인한 행복을 느끼게 될 수 있길 ..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 감상평을 올리지 않았었는데, 해당 영화의 내용은 별거 없고(모티브가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적당히 어색하지 않게 스토리를 재구성하였음. 스포츠계의 현실도 좀 보여주고)...인상 깊은 장면은 그런거다. 음...좋은 선생님과 나쁜 선생님의 전형? 영화는 클리셰 투성이에 치고 빠지는 유머(재미있음)+의도된 신파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만족하면서 봤는데, 내용중에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극단적으로 갈리는 '좋은 선생'과 '나쁜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