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열심히 보았던, 사실 최근에도 종종 돌려 보곤 하는 내 인생의 드라마 중 하나인 9회말 2아웃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 난희가 30대에 다시 재기하기 위해 애쓰는 야구 스타가 홈런을 뻥 쳐내는 장면을 보면서 펑펑 우는 장면입니다. 난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사람이 다시 재기에 성공하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죠.
저는 난희의 그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연말 가요 대상 프로그램에 이문세 아저씨가 요즘 젊은 가요 스타들을 죽 거느리고 나와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눈물이 날 만큼 기분이 좋았거든요. 붉은 노을을 부르면서 옛날식 춤을 추면서 무대를 붕붕 날아 다니는 이문세 아저씨를 보면서, 저도 난희처럼 '와~ 문세 아저씨 붕붕 나는걸 보니, 나도 내년 한 해 또 붕붕 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만약에 저와 동년배들인 고현정, 이미연, 이영애 같은 배우들이 김혜자, 나문희씨 처럼 예순살이 넘고 일흔살이 되어도 건강한 모습으로 연배에 맞는 연기를 하며 저와 함께 나이 들어 가 준다면, 그들을 보면서 또 그렇게 힘을 내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란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들을 보며 열광하고 동경하지만, 점점 더 나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존재가 되어 가고, 시간이 흐르면 과거를 추억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나의 시대를 상징하며 우리를 설명하는 존재가 되어 주는 ..
몇 년전부터, 특히나 최근에 아까운 분들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타란 그런 것이다, 외로운 존재다, 우울증에 시달린다, 결국 친구가 없다라는 이야기도 참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재능이란 아름다운 것인데, 게다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기쁨과 희망을 주면서 살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오늘 또 한 명의 배우가 오랜 무명 생활을 비관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요. 스타란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꼭 만인의 스타만 스타는 아니죠. 나만 아는 스타도 내게는 스타일텐데.. 혹시나 누군가에게 제가 이렇게 구석탱이에서 외치는 소리가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냥 좀 속상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