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꼬날이의 조카,
이 승준입니다. 며칠 전 꽉 찬 36개월, 만으로 세 살이 된
녀석입니다. 요즘 한창 말하는 데 재미를 붙여 하루종일 쫑알쫑알대는 시끄러운 녀석입니다.
:-)
하지만 이 조그만 녀석에게서 배울 점이 많이
있습니다. 가끔씩 '옳거니~'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때가 있습니다.
- 사랑과 관심은 식구 모두에게 골고루(?) 평등하게 뿌려준다
이 녀석은 뽀뽀 한 번을 해도 엄마한테만 혹은 할머니한테만 하는 법이
없습니다. 엄마한테 하면 고모한테도 해야 하고, 할머니한테도, 아빠한테도 모두 돌아가며 뽀뽀를
쪽 - 해 주고 갑니다. 자러 갈 때도 방마다 쫓아 다니며
식구 모두에게 인사를 합니다. 이 녀석이 그러고 돌아다닐 때 마다 온
집에 '하하하' 하는 웃음꽃이 피지요.
- 생각지
않았던 감동을 준다
어제 집에 오니 화장대 위에 승준이 녀석의
장난감 삽이 올려져 있더군요. '왜 삽을 여기에다가 올려 놓았어?' 하고 보니
그 안에 포도 한 알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녁 때 식구들이 다
같이 포도를 먹었는데 고모만 없으니까 '이건 고모꺼야, 고모가 먹어야해' 하면서 그걸
한 알 챙겨 놓았다는군요. 밤 12시가 넘어 들어왔지만 그 포도 한
알을 먹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잖아요.
- 재치 만점, 유머 작렬,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꼬날
모친과 승준이 녀석의 대화 한 토막
모친 : 내
사랑 승준~ 승준이는 할머니의 뭐야?
승준 : 나는 할머니의 강아지야~
멍멍!
모친 : 그럼 승준이는 고모의 뭐야?
승준 :
응~~ 고모한테는 야옹이야~ 야옹~ 야옹~
옆에서
듣고 있던 온가족 모두 넘어 갔죠. 할머니의 강아지, 고모의 야옹이라니 ..
- 그러나 맺고 끊는 건 확실하다
이렇게 애교 백 단인 이 녀석이, 그래도 나름 맺고 끊을 땐 또 그렇게 매정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기분이 나쁠 땐 '혼자 있고 싶다'고 홱 등 돌리고 있기도 하고, 가끔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모 저리 가라'고 섭섭하게 굴기도 합니다. 평소에 워낙 살가운 녀석이 가끔씩 그러면 왠지 더 궁금하고 마음을 쓰게 되더라구요.
@.@ 설마 세 살 짜리 녀석이 머리 속에
이런 저런 생각을 굴릴 리는 만무하겠지만, 38살 고모는 어린 조카 녀석의
행동을 보며 관계 맺기에 대한 일종의 지혜를 얻곤 합니다. 아~ 이
녀석도 고모에게서 뭐 배울 점이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