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수술을 한 지 십이일이 지났다. 수술을 하고 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후유증이 있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수술 전에 여러 차례 간호사 및 의사샘들로부터 목소리가 변하고 다시 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해서 설마 내 목소리가 이렇게 확 변할 거라는 상상은 하지 않았었다.

가끔씩 집으로  "사모님 계시나요? 좋은 땅이 나와서.." 같은 전화가 오면, "엄마 안 계시거든요?"라고 말해도 통하던 하이톤의 카랑카랑했던 꼬날이의 목소리가, 완전히 '고음불가'로 변해 버렸다. 말할 때 톤도 다양한 편인데, 말하는 내내 높낮이가 없어져 버려 내가 들어도 나 같지 않은 지경이다.

수술한 지 모르고 있던 분들은 전화를 받으면 모두들 화들짝 놀라서는 "헉! 누.. 누구세요?" 하신다.  흑흑..  이럴 수가!!

목소리가 이렇게 되고 생각해 보니, 홍보하는 사람에게는 목소리가 매우 중요한 무기인 것 같다. 업무의 많은 부분이 전화를 통해 이루어 지기도 하거니와, 설명하고 설득하고 토론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도 대면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화 해서 내가 홍보하는 회사와 제품, 서비스를 소개해야 경우도 다반사이다. 목소리와 말투가 곧 나의 첫인상이 되는 셈이다.

갑상선 수술 후 일~이주일이 지나면 일상생활과 회사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 아마 홍보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엔 그럴 것이다. 이렇게 목소리가 확 변하고서야 어떻게 매일 매일 전화하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겠나..  홍보는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었던 것이다. :-(

목소리와 말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있을 때 잘하라'고 했건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올 때는 오히려 좋은 목소리, 듣기 좋은 말투를 가꾸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었나 싶다.

언제 다시 돌아 오려나, 꼬날이의 목소리..  다시 내 목소리를 내게 되면, 예전보다 더 듣기 좋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To 의사샘,간호사샘 : 갑상선 수술 교육을 받을 때 목소리가 변할 수 있으므로 가수 같이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인 경우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홍보하는 사람도 신경 쓰일 수 있다고 추가해 주세요. 흑흑.. :-(
2006/08/02 02:15 2006/08/0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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