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랑의 기자님이 블로그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시면서, 몇 가지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다 보니, 그간 정리하지 못했던 '나에게 블로그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


1.현재 하고 있는 분야

태터앤컴퍼니의 홍보담당입니다. 블로그 전문기업인 태터앤컴퍼니 홍보담당으로, 얼마 전 분사한 태터앤미디어와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태터네트워크재단에 대한 PR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홍보 일을  하게 된 계기/ 첫 과제는?

블로그에 쓴 적이 있는데요. 1998년의 어느날 새로운 CD롬 제품을 발매하면서 사장님이 별안간 '이미나씨, 홍보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제게 그런 제안을 했던 이유는 '글쓰기 좋아하는 것 같고, 성격이 밝고 좋다'라는 것이었는데요. 저 역시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아 해 보겠다고 덤벼 들었던 거죠.


첫 과제는 위에 말씀드렸던 새로운 CD롬 제품 홍보와 마케팅이었는데요. 그 제품은 그 당시 가장 인기 많았던 아이돌 그룹인 H.O.T를 캐릭터로 만든 '싸이버 HOT'라는 제품이었습니다. 워낙 광적인 팬들이 많은 그룹이었던 탓에 4대 PC통신의 HOT 팬클럽과 연계해서 이벤트도 하고, HOT 콘서트장마다 쫓아 다니면서 홍보도 하고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어렸을 때부터 꿈이 홍보일? 이 직업이 처음인지?

어렸을 때에는 피아노를 전공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가기 직전에 음대가 아닌 인문계 쪽을 선택했는데요. 피아노를 평생 친다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가서도 여전히 꿈을 접지 못했고 우연치 않게 대중음악 쪽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결국 첫 직장은 음반기획사를 선택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지는 못해도 그 언저리에라도 머물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어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기 때문에 그 때 제가 '뭘 했다' 라고 말을 하기도 좀 ..  소위 말하는 가수 로드매니저 같은 역할도 하고 기타 등등 .. :-)



4.많은 홍보 중에서도 블로그쪽.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1993년에 PC 통신을 시작했고, 95년에 인터넷에 처음 접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커뮤니티나 1인미디어가 발전해오면서 여러가지 형태의 서비스들이 생겨났었는데, 아주 초창기 때부터 강력한 사용자로서 그 서비스들을 따라 저 역시 변화해 왔다고 생각됩니다. 블로그는 2004년에 네이버에서 페이퍼 서비스를 시작할 때 처음 시작했습니다. 원래 홈페이지를 정말 갖고 싶었었는데, HTML이 배우기 싫어서 못 만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블로그라는 녀석이 정말 쉽고 간단하게 내가 갖고 싶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더라는 거였죠.


2005년에는 현재 홍보하고 있는 태터앤컴퍼니가 개발한 태터툴즈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 당시 홍보하고 있던 회사가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를 모두 태터툴즈로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태터툴즈는 이 때까지 알던 포털 블로그들과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더군요. 게다가 꼬날닷컴(http://kkonal.com) 이라는 제 고유의 도메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제가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왔던 나만의 홈페이지를 비로소 이루게 해 신통방통한 물건이었습니다.


2005년도에 회사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며 느낀 점이 있었는데요. '고객과 회사가 만나는 데에 이렇게 새롭고도 친밀한 방법이 있구나'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모니터 저 편에 있던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던 나의 고객들이 좌르르 내 눈 앞에 나타난 것 같은 느낌 ..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홍보하는 사람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변화의 축이 될 같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도에 태터앤컴퍼니에서 홍보담당 제안을 받았을 때 당연히 덥썩 그 제안을 물어 버렸습니다.



5.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는지?

굉장히 많죠. 저는 유독 새롭게 공개되는 인터넷 서비스 홍보를 맡아 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이름을 처음으로 전달하는 데에서 발생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홍보했던 서비스의 이름이 모두 독특한데요. 엠파스, 푸키, 로플, 첫눈, 태터툴즈 등 ..  언제나 제가 홍보하는 서비스의 이름을 설명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 같네요.



6. 시간이 남을 때 무엇을 하는지(취미와 특기)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시간이 남으면 무조건 잠을 잡니다. 피로를 많이 느끼는 편이라 시간을 아껴 잠을 챙기고요. ㅋㅋ

밖에 취미가 있다면 블로그 쓰기, 콘서트 가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일이기도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Favorite Activity인데다 취미이기도 하구요.  어찌보면 특기일 수도 있겠네요.  좀 엽기스럽나요?

엽기스러운 특기라면 역시 피아노 ..  그런데 요즘 하도 오래 안 쳐서 이것도 영 자신이 없네요.


7.본인이 하는 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 마디로 '대화' 라고 생각합니다.



8.본인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검색서비스 '첫눈' ..  



9.홍보인의 희노애락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감정의 변화 역시 '사람'에게서 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 홍보를 시작했을 때에는 나에게 친근하게 말하지 않는 기자분들과 대화하는 일이 어려워 무척 애 먹었었구요. 가끔 진심을 몰라주고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도 믿어주지 않으실 때에는 울었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10년 정도 같은 일을 하면서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있고, 보이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같은 사람이라도 대하는 사람에 따라 또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상대성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나는 프로페셔널이고 선수들에게 일은 일이고 그 외의 일은 또 별개의 문제라는 점도 알게됐구요.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경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하면서 별로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편이구요. 대부분의 시간이 즐거운 편입니다. 또 저는 홍보하는 사람에게는 24시간 전부가 일과 관련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건 일에 매여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고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만일 내가 이 일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블로그 시작의 계기와 운영하며 얻는

 제일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내 홈페이지를 갖고 싶었는데 블로그라는 툴이 정말 그걸 쉽게 할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로 운영하고 있는 '꼬날의 좌충우돌 PR현장 이야기(http://kkonal.com)'는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나의 생활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을 그냥 머리 속에만 묻어 두는 것 보다는 블로그에 기록해서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특히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했던 당시, 처음 일을 시작하는 신입 직원들이나 후배들이 대인 관계나 여러가지 실무를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요.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내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 사람과 대화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일, 즉 PR 담당자들이 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에 대해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당연한 일이니 모두 힘을 내어 일하고 같이 발전해 보자는 의미?


이런 마음이 블로그에 잘 전달되고 있는지, 오히려 홍보대행사에 근무했을 때 보다 더 많은 홍보대행사 분들을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구요. 제 블로그를 읽으며 홍보인의 꿈을 키운다는 학생들의 메일도 종종 받곤 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었다는게 블로그를 통해 얻게된 점인 것 같습니다.



 11.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태터앤컴퍼니에 입사한 일도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일 듯 ..  블로그 좋아하는 홍보담당이라는 점에 점수 받았을 테니까요. ㅎㅎ


알아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디 컨퍼런스 같은 곳에 가면 '꼬날님이시죠?' 라고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분들..  너무 반갑고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얼굴 아는 블로거들끼리는 이렇게 꼭 인사했으면 좋겠어요.


번은 강남대로에 서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어떤 차가 한 대 제 앞에 멈춰서더지 스르륵 창문을 내리시더군요.

그러더니 처음 보는 신사분이 '꼬날님이시죠?  타세요~ 태워다 드릴께요..'

알고 보니 그 날 블로거 포럼이 있었는데, 거기에 가고 게시던 블로거 '세이하쿠님'이었습니다. 블로거끼리의 훈훈한 정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



12.나에게 블로그란 어떤 의미?

세상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본부?

블로그를 통해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분들과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만일 영어나 일어를 앞으로 잘하게 된다면 외국어로도 블로그를 써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13.자주 가는 카페나 블로그

한RSS 를 통해서 블로그를 구독하는데요.  구독 신청해 놓은 블로그가 355개나 됩니다.


이 중에는 관심 분야의 글을 쓰는 블로그라서 등록해 놓은 경우도 있지만, 블로그 회사 홍보담당인 관계 상 향후 일에 필요한 정보로써 등록해 놓은 곳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PR에 대한 좋은 글을 수 있는 블로그들로 전 에델만코리아 사장을 지내신 김호 사장님의 블로그인 Hoh Kim's Communication lab(http://hohkim.com) 과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정용민 부사장님의 블로그인 Communications as Ikor(http://jameschung.kr/) 는 꼭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로 유명한 세스고딘의 블로그(http://sethgodin.typepad.com/seths_blog/) 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그 외에 좋아하는 블로그로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http://limwonki.com), 스노우캣 인 뉴욕( http://snowcatin.egloos.com/), 3M興Up(http://mmnm.tistory.com/) 등이 있습니다.



 14.앞으로의 꿈 

 구체적으로 이러저러한 모습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 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야기하기는 좀 쑥스럽구요. :-)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나이가 꽤 많아져서도 여전히 현역 PR인으로서 현장을 누비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연히 관리자가 되고 점차 현장에서는 멀어지게 되기 마련인데요. 저는 되도록 현장에서 끝까지 일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5.홍보인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흔히 홍보담당이라고 하면 '성격이 좋으신가봐요?' 혹은 '사람 만나기 좋아하시겠어요?', '술 많이 드시겠어요?' 같은 질문들을 많이 합니다.

즉, 홍보담당의 일이 관계로 시작해 관계로 끝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관계 자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좋은 관계, 바른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알맹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과 다른 좋은 알맹이를 갖기 위해 늘 공부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구요.


술 못 마셔도, 내성적인 성격이어도 홍보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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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검색 Enswer.me(엔써미)의 꼬날입니다. 음악과 블로그, 회사 다니기를 즐깁니다. 조카 승준이와 놀아줄 때와 맛있는 떡볶이 먹을 때, 멋진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프로필 사진 속의 남자는 좋아하는 대만 배우인 언승욱(Jerry Yan)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