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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러니까 2007년 이맘 때 또는 1월말 정도 즈음이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우리 회사BKLove님, 유노님, 루나모스님, qwer999님 등이 혜민아빠님이라는 블로거가 점심 때 블로거 모임을 하자고 했다며 나간다고 하더군요. 뭐 특별한 목적이나 주제가 있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냥 블로그 하는 사람 중에 그 시간에 그 장소에 나타날 수 있는 사람들끼리 점심이나 하자는 모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꼬날이는 그 당시만해도 TNC에 입사하고 한 달이 안 됐거나 좀 넘었던 때였기 때문에 얼른 따라 나서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곤 생각했습니다.

아~ 거 참, 신기한 동네네..  도무지 아무일도 없이 그냥 만나서 점심은 왜 먹나~
이 모임은 몇 번 더 거듭되었습니다. 강남역 근처에 근무하는 블로거들 몇몇이 모여 점심 먹는 모임..  그러더니 언젠가부터는, 아마도 지난해 봄 정도부터 '블로그 포럼'이라는 이름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꼬날이는 블로그 포럼 1회에도 역시 참여는 하지 않았습니다. 성격이 워낙 커뮤니티화를 선호하지 않는데다가 낯가림도 심하고 어디 가서 기 펴고 나를 표현하는 것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망설여지더군요. 또 블로그로만 알던 분들을 만났을 때 과연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분위기가 만들어질까도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후 혜민아빠님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스포츠조선의 '人터넷 e사람' 인터뷰를 어레인지했기 때문인데요. 혜민아빠님이 블로그를 통해 북크로싱 운동을 펼치던 모습이 꼬날이의 눈에 확 들어왔었던 것이죠. 그 후에 혜민아빠님과 자연스럽게 연락을 하게 되면서 저도 블로그 포럼에 참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평소 블로그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던 유명한 블로거들을 직접 보게되는데다가 매회 주제를 정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생각과는 달리 특별히 개인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들어가 어느새 내 이야기를 하게되는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주제가 특별히 유익하다거나 무언가 모르던 것을 더 알게되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참석하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블로그 포럼에 오게되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저 꼬날이의 경우는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사귀고 대화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블로그 포럼에 점점 중독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분당 1,000타의 특기(?)를 발휘해 블로그 포럼의 이른바 '서기'로 활동하고 있었고, 블로그 포럼을 통해 알게 된 블로거들과 종종 포럼이 아닌 자리에서도 만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대로 꼬날이가 블로그 회사의 홍보 담당이다보니, 기자분들로부터 어떤 블로거를 소개해 달라, 이러저러한 글을 쓰는 블로거들을 만나보고 싶다 같은 요청을 받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그간 블로그 포럼에서 만났던 여러 블로거들과 연락을 취해 많은 기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회사 간 업무 연계도 이루어지기도 했구요.

봄에 시작된 블로그 포럼에 참석하는 인원은 여름이 지나면서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새 오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장소를 걱정해야하는 모임으로 발전해 있더군요. 회사에서 홍보라는 일을 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런 현상들이 단지 한 명의 블로거에 의해 시작되고 커져가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혜민아빠님은 거창한 비전이나 특별한 목적을 제시하거나 강조하지도 않고 있었음에도 모임은 그렇게 자생적으로 커져가며 열광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정도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혜민아빠님이 언젠가 한 번 60여 명 정도가 모이는 스탠딩 파티 형식의 블로그 포럼을 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구상도 해 보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달라는 것이었죠. 아마도 지난해 하반기 동안 그 생각을 차근 차근 발전시켜 왔던 듯 싶습니다. 뭐 특별한 행사나 거창한 명분 같은 것 다 빼고 그냥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 편하게 수다 떨고 맛있는 것 먹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뭐든지 엑셀에 To Do List 정리해서 동그라미 엑스표 치면서 체크하고 이 시간을 써서 유익한게 뭐냐 같은거 따지기 좋아하는 꼬날이로서는 '그냥 모여 수다 떨자'라는 이 파티의 컨셉이 그다지 확 당기는 것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그간의 블로그 포럼을 생각하면 이건 분명히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파티가 될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업체나 단체도 아닌 블로거 한 명이 그런 파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난해 말 드디어 혜민아빠님이 '블로그 파티를 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것도 100명 쯤 모이는 행사로 만들 터이니 아이디어를 모아보자고 했습니다. 곧 150명으로 해야겠다, 아니다 오겠다는 사람이 많다 200명으로 하겠다로 커져가더니 오늘 보니 어느새 300명 규모의 행사로 확장되어 있었습니다.

행사 기획과 진행도 블로거 자원 봉사단을 꾸려하고 있었고, 블로그 관련 업체들이 작은 선물들을 협찬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규모있게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TNC도 큰 힘은 아니지만 미디어 후원업체로 작은 힘을 보태고 있구요. :-)

이렇게 구상되고 만들어져온 바로 그 제 1회 블로그 축제가 드디어 2월29일 이번주 금요일 오후 6시에 홍대 근처의 클럽인 벨벳 바나나에서 개최됩니다. 참가 신청은 여기에서 할 수 있고,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꼬날이도 자원봉사자로 꼭 참여하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이 때 건강 문제로 집에서 쉬고 있어 정말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부디 많은 블로거들이 이 흥미롭고 놀라운 파티에 참석하셔서 편안한 수다꽃을 피워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지난해 봄의 꼬날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앞서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포럼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새 분위기에 녹아 들어 중독되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사실 말이지요. :-)
2008/02/28 01:03 2008/02/2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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