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아시나요?아침에 공문 같은 보도자료를 하나 받았는데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는 모 기자님의 질문이었습니다. 저도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만, 뭐랄까요? 솔직히 콕 집어 뭐라고 하기에는 조금 마음이 껄쩍지근하지만, 그렇다고 순수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너무 요상하다는 느낌?
그래서 우선 사내에 메일을 돌려 '혹시 한블연이라는 단체 또는 이 자료에 나오는 이름에 대해 들어 본 분이 있는지'를 알아 보았습니다. 다들 '이건 머냐?'는 반응..
다음으로는 친한 기업의 지인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역시 다들 '도무지 머냐?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다. 이 분들이 정말 블로거냐?'는 대답들이..
자주 만나뵙는 블로거 분들에게 물어 보아도 '헉, 이건 도대체 머냐?'며 황당해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여기 저기 알아보는 와중에 그 한블연이라는 단체의 공식 블로그가 여기라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가 보았으나 역시 공문 같은 포스트 몇 개만 달랑 올라와 있었습니다. 차분히 좀 읽어 보았죠.
블로거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면서 사회담론의 생성 기능을 담당하며 ==> 언제는 마치 안 그랬다는 듯한 말투인데, 원래 그러고 있었거든요.
사회와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증진하며 ==> 아니 무슨 친목 도모 단체에서 사회 뿐 아니라 인류의 평화와 행복까지.. 산드라 블록이 출연했던 '미스 에이전트'가 떠오릅니다. '우얼~드 피~스'를 소리 높여 외치던 미스 USA 후보들 ..
지역과 연령과 성별과 국경을 초월하여 연대활동 강화 ==> 원래 인터넷이 그렇거덩요. 차라리 영문 블로그를 운영하시던가요..
활동 계획도 참으로 한숨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창립대회 준비위원장은 이태호(전 동아일보 기자), 준비위원은 이동철(정치학 박사) ==>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기자분들과 몇몇 박사님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 도무지 뉘신지.. 그리고 블로거 세계에서는 블로그 이름과 블로거명으로 상대하거덩요? 두 분의 블로그와 닉네임은 무엇이신지 실로 궁금합니다.
5인의 부회장, 20여 명의 운영위원, 50명 안팎의 분과위원장 ==> 뭐.. 5인의 부회장과 20여 명의 운영 위원은 그렇다고 치고.. 그.. 그런데 50명 안팎의 분과위원장이라 하시면 50개 안팍의 분과를 만든다는 의미?? 도.. 도대체 그 분과는 다 뭘하자는 분과인가요? 혹시 독서 블로그 분과, 영화 블로그 분과, 미디어 블로그 분과, CEO 블로그 분과, 이런식?? 헉!
아니 뭐.. 문장마다 단락마다 어디 하나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뭐라고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 지 도무지 모르겠더군요. 다행히 처음 질문을 하신 기자분은 기사 안쓰겠다고 하시고, 찾아보니 인터넷 담당 쪽에서 이 관련 보도를 하신 매체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한가 보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뜬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몇 개 게재되지도 않았지만, 게재된 곳은 모두 사회면 .. 물론 관심의 대상이 될만한 단체가 발족했다는 기사가 사회면에 게재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1천만 블로거들의 '친목'을 도모하겠다는 단체의 발족 소식인데 인터넷 담당 기자분들은 단 한 사람도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햇다는 이야기이죠.
하긴 정치면이나 사회면에 게재되는 것이 애시당초 이 분들의 목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느 블로거도 그 어떤 블로그 관련 회사도, 심지어 인터넷 소식을 다루는 기자 단 한 명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단체인 한국블로거연합회(한블연)은 과연 1%의 진정성이라도 가지고 있는 단체일까요? 그것이 정말 궁금한 밤입니다.




























